바닷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 양(11) 가족이 암호화폐에 투자했다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 부부는 지난해 3~6월 국내 한 암호화폐거래소를 통해 총 1억3000만원을 투자했다.
이들이 마지막 거래를 마치고 인출한 금액 합계는 1억1000만원으로 3개월간 약 2000만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암호화폐 거래소 5곳을 대상으로 거래내역 관련 자료를 요청했고, 이 중 1곳에서만 유나양 가족이 거래한 내역을 확인했다.
다만 유나양 가족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나, 사망하기 전까지 수차례 포털사이트에 검색했던 ‘루나 코인’에는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씨 부부의 총 부채 규모는 카드빚과 대출 4000만원 등 1억5000만원 가량으로 파악됐다.
또 경찰은 제3금융권, 사채를 통한 채무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실종가족에 대한 진료, 처방 내역을 요청했다. 이는 4일 이후에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조양의 어머니가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조양의 어머니는 체험학습을 떠나기 전인 지난 4월과 5월 한 차례씩 해당 의료기관에서 불면증 등을 이유로 진료를 받고 수면제를 처방을 받았다. 한 번 처방받을 때 2주치 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암호화폐는 한때 ‘영끌’이라는 표현이 나올만큼 젊은 세대들이 큰 관심을 가졌던 금융 상품이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예상치 못한 자산 가격의 하락으로 투자 손실과 대출이자 부담에 우울함 등 정신적 불안까지 호소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투자 경험이 짧은 20~30대는 더 큰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투자 실패로 잃은 투자금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대출 등을 감행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주식과 가상화폐는 명백히 도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참여하는 방식에 따라 도박중독적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며 “본인 스스로 조절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라면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볼 것을 추천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