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차 구매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도지코인 띄우기에 다시 나섰다.
머스크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 거래 시스템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지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 작업은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알렸다.
‘도지파더’의 트윗에 도지코인 가격은 또 술렁였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머스크의 트윗 직후 도지코인 가격은 0.34달러에서 0.50달러로 뛰어올랐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 기준 오후 4시45분 (한국시간 14일 오전 8시45분) 도지코인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10.62% 오른 0.47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머스크 쇼크’에 가격이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약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3.22% 하락한 4만9493.46달러로 5만달러를 회복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 주가 하락과 불매 운동이라는 역풍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머스크의 가상화폐 변심을 비판하는 흐름이 이어졌고, 테슬라 차 불매를 촉구하는 ‘돈트 바이 테슬라'(Don’t Buy Tesla)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한 누리꾼은 “머스크가 비트코인으로 사기를 쳤다”며 “테슬라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분노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같은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3.09% 하락한 571.6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줄곧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장중에는 5.40% 하락한 559.65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면 애플(1.79%), 마이크로소프트(1.69%), 페이스북(0.90%), 구글 모회사 알파벳(1.31%) 등 기술주들은 인플레이션 공포에 따른 약세에서 벗어나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마켓워치는 “테슬라 주가가 약 1년 2개월 만에 200일 이동평균선(582.60달러)을 밑돌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 주가가 이번 주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며 작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가 하락 이후 최악의 주간 손실을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