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급락하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트코인 고래’가 정부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경제포털 야후 파이낸스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술기업 마이크로스트러티지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세일러가 최근 비트코인이 폭락하자 당국의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세일러 CEO는 비트코인 보유량을 공개한 고래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다. 그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약 13만개로 알려졌다.
그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러티지는 비트코인을 대거 매입해 회사 대차대조표에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2년 동안 39억7000만 달러치에 달하는 13만 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면서 그는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미국 실버게이트 은행을 통한 대출을 받았던 만큼 손실이 막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위해 미국의 실버게이트 은행을 통해 2억 47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담보 대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는 담보대출 증거금을 은행에 추가로 내야 하는 ‘마진콜’에도 직면했다.
마이크로스트러티지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비트코인이 개당 2만1000달러로 밀릴 경우 마진콜에 직면하게 된다고 밝혔다. 21일 현재 비트코인은 2만 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마이크로스트러티지사의 비트코인 손실액이 약 10억 달러(약 1조2916억 원)에 이른다”라고 추산했다.
이 같은 상황에 세일러 CEO는 “혼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미성숙한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에 정부가 적극 개입해 시장을 정리하고, 새로운 규제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증권에 준하기 때문에 증권법에 의거하면 규제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당초 탈중앙화를 목표로 내걸고 출범한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자 정부 기관에 개입과 규제를 요청한 것은 ‘이율배반’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