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2020년 12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2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코인데스크,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2일 연속 하락세를 타면서 18일 오후 2만 달러 지지선 마저 붕괴됐다.
작년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6만8990달러·8934만원)와 비교했을 때 72% 이상 내려간 액수다.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이면서서 가상화폐 시총 2위 이더리움을 비롯해 카다노, 솔라나, 도지코인, 폴카닷 등 알트코인들도 모두 7~10%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시각 모든 가상화폐 종목이 모두 하락세를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의 급락 원인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금리가 오를수록 가상화폐와 같은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단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고, 각국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암호화폐 담보대출 업체인 ‘셀시우스’의 뱅크런(예금인출을 위해 몰려드는 현상)이 발생하자 인출을 중단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상황에 투자자들은 가상화폐나 주식 등과 같은 위험자산 대신에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투자업체 오완다의 선임 시장 분석가 에드워드 모야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을 향한 선호심리가 완전히 위축됐다”며 “그 때문에 가상화폐 거래자들이 비트코인을 이런 낮은 가격에서도 사들이는 데 계속 조심스러워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2만 달러 지지선이 붕괴되면서 향후 매도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상화폐 거래소 BTCC의 설립자 바비 리는 최근 “비트코인 2만 달러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매도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며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비트코인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은 기업들은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에 직면할 위기”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