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급락세를 지속하면서 2만달러 지지선이 깨질 위기에 처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연일 급락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가상화폐 급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는 가상화폐가 통화 긴축 시기에 투자자들이 피하는 ‘위험자산’에 가깝기 때문이다.
한때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인플레이션을 헷지하는 자산으로 언급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과 연동된 가격 흐름을 보이며 위험자산으로 분류됐다.
지난 10일 2만9083달러로, 3만달러 아래로 내려온 것을 시작으로 지난 11일 2만8360달러, 12일 2만6762달러, 13일 2만2487달러, 전날 2만2206달러로 꾸준히 하락세를 타고 있다.
특히 전날에는 2741만2000원까지 추락해 24시간 전 대비 하락률이 무려 18%에 이르렀다.
가격이 최고점이던 지난해 11월 6만9044달러 대비로는 3분의 1토막이 났다. 올해 들어서도 4만7345달러에서 반토막 넘게 가격이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2만달러 아래로 내려온 것은 1년 반 전인 지난 2020년 12월 16일이 마지막이다.
비트코인 2만달러선 붕괴가 임박하면서 추가적인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지선이 될 것이라던 2만달러선을 내주고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 분석업체인 글래스노드는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약세는 이전과 비교해 가장 깊고 어두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시장의 혹한기를 예고했다.
외환거래업체 오안다(Oanda)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분석가는 “비트코인 2만달러선이 깨지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며 “하락세가 빨리질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비트코인의 바닥 예측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라면서 “세계 각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에 따라 가상화폐는 대표적인 투기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고 이는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의 유동성 고갈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