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가 지금까지 투자해왔던 비트코인의 가치가 절반 가량으로 떨어지면서 엘살바도르의 디폴트(채무불이행)이 불가피할 것이 예상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얼마 전부터 비트코인이 급락세를 보여줌에 따라, 업계에서는 글로벌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던 엘살바도르가 지니고 있던 비트코인 가치 또한 절반 가량 떨어지면서 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엘살바도르는 현재 2301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것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5300만 달러(약 683억원) 규모로 알려져있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구입했을 때 썼던 비용은 총 1억300만 달러(약 1328억원)로 알려져있는데, 이는 현재 비트코인의 가치가 매입가의 1/2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지금까지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축적해온 바 있다. 하지만 얼마 전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단기간 안에 급락세를 보임으로써 해당 가치는 기존 매입가의 반으로 감소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엘살바도르의 디폴트 발생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엘살바도르 정부는 총 8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상환하게 되었고 이와 관련된 채권 만기는 2023년 1월로 알려져있다.
만약 내년 1월까지 국채를 전부 갚지 못한다면 디폴트가 불가피해지는데, 엘살바도르의 디폴트 확률은 현재 48% 수준이라고 업계에서는 평하고 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무질서한 수준의 비트코인 투자가 엘살바도르의 디폴트 확률만 높일 것이라며 부켈레 대통령의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우려를 보였었다. 하지만 부켈레 대통령은 당시 비트코인 투자를 강행했으며 결국 이번 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구입할 돈으로 차라리 외채를 갚는게 나았다”고 말하하기도 했고, “다시 저가매수를 해보라”는 등의 조롱어린 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