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공포가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도 강타했다.
미국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공포로 일제 하락하자 주요 암호화폐도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13일 오전 6시10분 기준(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4.18% 급락한 5만440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약 한 시간 전에 비트코인은 5만3000달러 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한국의 거래사이트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50% 하락한 6869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도 하락세다. 이더리움은 최근 4000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4300달러마저 돌파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하지만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05% 하락한 408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수시간 전에는 4000달러 밑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한국의 거래사이트인 업비트에서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86% 하락한 516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도 급락했다. 도지코인은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7.70% 급락한 46.75센트를 기록했다. 약 한 시간 전에는 43센트까지 떨어졌었다.
가상화폐의 하락은 인플레이션 공포로 미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 뉴욕증시와 동조화 돼 있다.
미국 뉴욕 증시는 이날 인플레이션 공포로 급락했다. 현지시간으로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9% 하락한 33,587.6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29일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4.2%, 전월보다 0.8% 각각 급등했다. 이런 발표는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전월 대비 상승률은 2009년 이후 12년 만에 각각 최대폭이었다.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으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 긴축을 할 지 모른다고 두려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는 프로그램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힌 점도 비트코인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머스크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위한 화석연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는 프로그램을 보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