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계의 이베이로 불리는 최대 거래소 ‘오픈시'(OpenSea)에서 각종 범죄가 성횡해 문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9월 이후 90% 이상 거래가 급감할 정도로 위축된 NFT 시장에서 해킹을 이용한 절도나 사기 등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오픈시에서도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보기술(IT) 업계 경영자 출신인 엘리 샤피라는 지난 2월 해커로부터 NFT 작품을 보관하던 전자지갑에서 10만 달러(약 1억2500만 원) 상당의 NFT 작품 2점을 탈취당했다.
샤피라는 피해를 인지한 즉시 오픈시에 해킹 사실을 알렸으나, 업체 측은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샤피라는 직접 해커를 추적했고, 이 과정에서 해커들이 훔친 것으로 보이는 NFT를 대거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오픈시는 시스템 에러 문제도 불거졌다.
최근 오픈시에서는 시스템상의 오류가 발생하면서 100만 달러(약 12억5000만 원) 상당의 NFT 작품이 3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NFT 소유주는 90이더에 작품을 내놓은 뒤 판매가격을 269이더로 조정했지만, 시스템 결함 탓에 바뀌기 전 가격인 90이더(약 30만 달러)에 팔린 것이다.
NYT는 “일부 사용자가 이미 종료된 거래 품목도 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 결함을 발견했기 때문에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며 “문제는 거래소의 시스템 결함 탓에 싼 가격에 작품을 팔게 된 피해자가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거래소 측은 피해자에게 3만 달러(약 3700만 원)를 보상액으로 제시했지만, 피해자는 더 많은 액수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예술 작품을 무단으로 디지털화한 뒤 판매하는 도용행위도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 갤러리인 데비안아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NFT 시장에서 29만 건 이상의 무단 도용과 표절 행위가 발견됐다.
특히 데비안아트 측은 “현재 NFT 시장의 표절 행위에 대해 누구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