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 한 달 가까이 ‘루나 사태’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크립토윈터(암호화폐의 겨울)’에 접어들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자산 운용 규모가 400조원에 달하는 구겐하임파트너스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는 비트코인의 저점을 8000달러로 예상하며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없어지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만 살아남을 것으로 봤다.
앞서 구겐하임파트너스는 작년 4월 6만달러대에서 50%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실제로 5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6월에는 3만달러대를 기록한 바 있다.
투자자문사인 불앤드베어프로피츠의 존 울펜바거 최고경영자(CEO)도 “비트코인이 최고가 대비 최소 80% 떨어지는 상황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작년 11월에 기록한 6만9000달러 고점 대비 80% 하락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1만4000달러까지 떨어지게 된다.
비극적인 전망을 뒷받침하는 수치도 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1분기 주주서한에 따르면 이 거래소의 거래량은 3090억달러로 작년 4분기 대비 44% 감소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거래량이 58% 감소한 740억달러로 집계됐고, 기관투자가 거래량 역시 36% 감소한 2350억달러를 나타냈다.
매수하려는 투자자가 줄면서 루나 사태와 같은 충격이 발생할 경우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의 혼조세에 알트코인은 더 큰 폭으로 요동치고 있다.
루나 사태를 계기로 동일한 구조를 지닌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
이에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은 모두 각 거래소에 상장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을 나열하면서 투자주의보를 발령했다.
언제든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하락으로 중대한 결함이 보이면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거나 상장을 폐지하겠다는 예고다.
반면 일각에선 비트코인의 미래를 낙관하는 의견도 있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의 적정가로 지금보다 20% 이상 높은 3만8000달러를 제시했다.
암호화폐거래소인 비트멕스의 아서 헤이스 전 CEO는 “약세장에서 벗어나려면 정치적인 ‘기폭제’가 필요하며 거시경제 여건도 따라줘야 한다”며 “인내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