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테라 폭락 사태’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루나 개발사 테라폼랩스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를 잇따라 고소하고 있다.
투자자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대건은 2일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인 신현성씨를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동수사단)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고소인을 대리한 이승권 변호사에 따르면 이번에 고소를 진행한 고소인은 총 12명으로, 이들의 피해액은 총 10억원이다. 특히 12명 가운데 한 사람의 피해액이 5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건은 권 대표 등이 투자자를 유치하면서 알고리즘 설계 오류와 하자 등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은 점 등이 고의적인 기망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테라와 루나의 운영 방식이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의 이자를 충당하는 전형적인 돌려막기식의 다단계 금융사기(폰지 사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도 권 CEO와 신 의장, 테라폼랩스 법인을 같은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고발했다.
고소장을 낸 투자자 5명은 이 가상화폐 투자로 총 14억3000만 원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LKB앤파트너스 측은 “루나와 테라를 설계·발행해 투자자들을 유치하면서 하자에 관해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고, 루나의 발행량을 무제한으로 확대한 건 투자자를 기망한 것”이라며 “연이율 19.4%의 이자 수익을 보장하면서 수십조 원의 투자를 유치한 건 유사수신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카페에서 모인 투자자 약 80명도 같은 지검에 고소장과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권 CEO 등이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하자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아 투자자들을 기망했다”면서 “수십조원을 벌어들이고 해외에서 호의호식하고 있는 권 대표와 이들을 돕고 모의하고 공생한 루나, 테라 관계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권 대표는 가포르에서도 피소된 바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EWN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레딧의 한 사용자가 권 대표를 사기 혐의로 싱가포르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