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1월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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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래소들, 테라(LUNA) 상장 당시 위험성 평가 검증 제대로 안해

23일 조선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최근 가격 폭락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큰 충격을 준 루나(LUNA)에 대한 상장 심사 과정에서 위험성을 과소 평가하는 등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날 조선일보가 입수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2곳의 루나와 테라에 대한 상장평가 보고서(2019년)에 따르면, 알고리즘으로 테라 가격을 1달러에 고정시키겠다는 메커니즘에 대한 분석은 보고서에 단 한 줄도 없었다.

거래소들은 루나와 테라가 상장한 뒤 3년이 흘러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최근 “알고리즘이 적정하게 작동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달 초 한 투자자가 8500만달러(1,079억 4,150만 원) 규모의 테라를 대량 매도하면서, UST 가격이 0.98달러로 내려갔다.

알고리즘대로라면 차익을 노리고 투자자들이 UST를 샀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투자자들이 탈출하듯 팔기 시작하면서 루나 가격은 폭락했고 결국 테라는 죽음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2019년 당시 테라(LUNA)를 상장시킨 A거래소의 상장평가 보고서에는 이 같은 투자 위험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테라에 대해 “거래 유인이 덜하고 새로운 시도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한 것. 다만 이 거래소는 “(테라는) 국내외적으로 주목을 많이 받은 프로젝트”라며 100점 만점에 최소 합격 점수인 60점을 주면서 LUNA는 합격 턱걸이를 할 수 있었다.

게다가 테라는 이미 360억원 투자를 받아 놓은 덕분에, 12점 가산점을 받아 총 78점을 획득했다.

또 B거래소의 보고서에는 테라와 루나의 위험성에 대한 언급이 아예 없었다.

B거래소가 작성한 루나 상장 검토 보고서에는 “대형 유통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어 블록체인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며, 루나는 가격 안정화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테라·루나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이 가치를 상실하고 대량 인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는 지난해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산하 금융시장 실무그룹은 지난해 11월 ‘스테이블 코인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이 보고서에는 “스테이블 코인이 기대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순한 전망만으로도 해당 코인의 대량 인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테이블 코인 보유자들이 불안감에 상환을 요구하면 발행자는 준비 자산을 헐값에 내다 팔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더 불안해진 투자자들은 더욱더 상환을 요구해 준비 자산의 투매가 심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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