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1월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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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 큰손들, 내부정보 이용 막대한 암호화폐 상장차익 누려

2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 익명의 큰 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막대한 차익을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다.

WSJ은 기업소프트웨어 업체 아거스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WSJ은 일부 익명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언제 암호화폐가 상장되는 지에 관한 정보를 꿰뚫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은 상장 전 싼 값에 해당 암호화폐를 집중 매수했다가 상장이 된 뒤 가격이 뛰면 곧바로 이를 모두 매각해 차익을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8월에도 이같은 수상한 거래가 포착된 바 있다.

당시 한 암호화폐 전자지갑 소유주가 6일 동안, 시장 예측과 관련한 블록체인 토큰인 암호화폐 그노시스(Gnosis)를 집중 매수해 36만 달러 어치를 사들였다.

7일째 되는 날 거래량 규모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공지를 통해 그노시스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암호화폐의 특성상, 거래소 상장이 이뤄지면 유동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특징이 있다. 그노시스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당시에는 암호화폐 인기가 치솟던 강세장 시기라, 가격은 그야말로 ‘폭등’했다.

약 300달러 수준이던 그노시스는 바이낸스 상장 소식이 알려진 뒤 곧바로 폭등하기 시작해, 발표 1시간도 안 돼 410달러로 뛰었다.

또 바이낸스 상장 발표 당일의 그노시스 거래물량은 이전 7일간의 평균치와 비교해 7배가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그리고 앞서 6일 동안 그노시스를 사들였던 익명의 전자지갑 소유주는 바이낸스 상장과 동시에 곧바로 물량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약 4시간에 걸쳐 전체 보유물량 전부를 털어냈고, 이는 50만달러가 조금 넘는 규모였다.

이를 두고 아거스는 “이 전자지갑 보유자는 이 7일간의 거래로 14만달러 차익을 봤다”며, “수익률은 무려 40%”라고 전했다.

또 다른 분석에 따르면, 같은 전자지갑에서 최소 3종의 토큰을 상장 직전에 대거 사들였다가, 상장 직후 전 물량을 내다 파는 방식의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이는 아거스가 찾아낸 수상한 거래 46건 가운데 하나 일 뿐이다.

아거스 측에 따르면 “전자지갑 46개에서 이같은 수상한 거래가 포착됐으며, 이들은 상장 직전 코인을 대거 사들였다가 코인이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FTX 등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되면 곧바로 코인들을 매도해 차익을 회수했다”고 한다.

익명성이 확보된 암호화폐 전자지갑의 특성상, 이 지갑 소유주들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

이들이 거둔 차익은 170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포착됐지만, 실제 차익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그럼에도 바이낸스와 FTX 측은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임에도, 아거스 분석에서 드러난 사례들이 규정을 위반한 거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FTX 모두 자사 직원들은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특히 바이낸스 측은 이들 전자지갑이 자사 직원들과는 관계가 없다고 못박았다.

반면 상장사인 코인베이스의 경우에만, “내부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코인베이스 내부의 누군가가 고의로 또는 부지불식간에 정보를 유출할 가능성은 늘 있다”면서, “이 같은 부당한 거래에 연관된 직원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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