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인데스크가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가 암호화폐계의 엘리자베스 홈스라고 언급해 화제다.
지난 15일, 암호화폐 언론매체인 코인데스크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암호화폐계의 엘리자베스 홈스’라고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홈스는 의료 업체인 ‘테라노스’를 세운 사람으로, 의료 영역의 스티브 잡스가 되겠다고 했으나 결국 사기꾼으로 드러나면서 근래에 월가 사기꾼의 대명사로 간주되어왔다.
권도형 CEO가 발행했던 스테이블코인(가격이 고정된 암호화폐)인 테라USD(UST)와 자매 코인 격이었던 루나의 가격이 갑자기 급락세를 보이고 결국 붕괴함에 따라, 현재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은 충격의 도가니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일반 달러와 동일한 정부 발행 통화와 1대 1로 페그(고정)돼 있었으나 전통적인 스테이블 코인과의 차이점은 UST가 다른 알고리즘을 채택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한편, 그동안 다른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들은 1대 1 달러 페그를 지속하기 위한 목적으로 달러 채권, 어음 등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해온 바 있다.
하지만 테라는 ‘루나’라는 암호화폐를 내세워 그 가치를 지탱하도록 한 것이다. 테라의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면 투자자들은 테라폼랩스에 테라를 예치하고 그 대신에 1달러 가치 루나를 제공받도록 하는 차익 거래 방식을 지원하면서 고객이 최대 20% 이익을 얻도록 설정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테라 가격이 하락해도 유통량을 감소시킨 후 가격을 다시 상승시킴으로써 해당 가치를 1달러에 맞출 수 있는 것이다.
테라는 UST와 루나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금까지 비트코인 약 35억 달러(4조4467억원)어치를 사들여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가지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UST에 대한 의구심때문에 테라런(Terra run, 테라 회피 현상)이 발생하며 가격 폭락 사태가 나타나자, 테라는 UST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비트코인 대량 매도를 진행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결국 이 상황이 실제로 일어나면서 전세계 암호화폐 시장은 큰 충격에 빠지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