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前)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비트코인이 대체 화폐로 자리 잡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분석을 내놔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출연한 벤 버냉키 전 미국 연준 의장은 비트코인에 대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버냉키 전 의장은 “비트코인과 기타 가상화폐는 투기성 자산으로서는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이제 여러분은 그것의 단점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11월 고점 대비 비트코인이 약 55%, 이더리움이 약 58% 하락했다”며 “비트코인은 너무 비싸고 너무 불편하다. 이를 이용해 식료품을 사는 사람은 없다. 상품 가격이 날마다 변동할 수 있다는 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으로 셀러리를 구매한다고 생각하면 하루 사이에도 가격이 급변한다”며 “비트코인이 가치에 대한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비트코인이 불법적으로 혹은 불법적인 물건을 구매하기 위한 지하 경제 활동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 역할을 할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에는 기본적인 사용 가치가 있다. 충치를 채우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의 경우 기본 사용 가치는 랜섬웨어 같은 것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면서도 그는 “비트코인은 사람들이 원하는 한 계속 존재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버냉키는 앞서 지난 2015년에도 비트코인에 대해 몇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쿼츠(Quartz)에서 “비트코인이 ‘기술적인 관점에서 흥미롭지만’ 그것의 변동성과 익명성을 이유로 ‘몇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버냉키 전 의장의 발언에 대해 모건크릭디지털 창업자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트위터에서 “연준 이사회 전 의장이 오늘 아침 CNBC에 나와 비트코인에 대해 이야기 했다”며 “그의 논평은 예상대로 부정적이었지만, 그들이 15년도 안된 오픈 소스 기술을 인정하고 논의해야 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비트코인이 이기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