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은 상품들을 투자자들이 기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세트의 이 같은 분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정책 여파로 주식이나 옵션, 가상화폐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덜어지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종목 중 주가가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있었던 종목은 35% 정도다.
지난 1월에 74%의 종목의 주가가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있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나스닥 지수의 경우에도 주가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종목 비중은 1월 38%에서 이달 5일 20%로 감소했다.
폭스뉴스는 금융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의 의견을 인용해 “이는 최근 2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이 높은 주식들을 털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시장도 급락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작년 11월 역대 최고점인 6만7000달러대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절반 수준인 3만3000달러대로 떨어졌다.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달아올랐던 시장의 열기가 주식시장 하락과 함께 따라 식고 있는 것이다.
WSJ은” 가상화폐 가격의 하락이 주식 시장의 하락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기관투자가 등 더 많은 전문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진입하면서 이 시장이 점점 더 전통적 자산 시장과 동조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이 계속 통화긴축 정책을 펼치려 하는 만큼 투자자 다수는 여전히 주가가 싸다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선다이얼 캐피털리서치의 제이슨 괴퍼트는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펀드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포트폴리오상의 위험을 분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향후 6개월간 주식시장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많은 만큼 가상화폐 시장의 투자 심리도 당분간 냉랭할 것으로 보인다.
워스 차팅의 설립자인 카터 브랙스턴 워스는 “비트코인이 3만 달러로 13% 더 급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