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이를 몰래 지원한 ‘믹서’ 회사에 제재를 가했다.
같은 날,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는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 및 탈취한 암호화폐의 자금 세탁을 종용하는 데 쓰이는 암호화폐 믹서 회사인 ‘블렌더'(Blender)를 제재 대상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믹서는 암호화폐를 나누어서 누가 전송했는지 모르도록 하는 기술을 의미하며, 해당 과정을 반복하게되면 자금 추적을 비롯해 사용처, 현금화 여부와 같은 암호화폐 거래 추적이 불가능해진다.
믹서 회사인 ‘블렌더’는 지난 2017년 세워졌으며 이후 5억 달러(약 635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이전을 지원한 바 있다.
이후 블렌더는 북한의 ‘액시 인피니티’ 해킹 사건으로 도난된 암호화폐 자금세탁 과정에서 활약하며 약 2050만 달러(약 260억원) 규모의 자금을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가 전한 내용에 의하면 블렌더는 OFAC의 조사를 기반으로 러시아와 연계된 랜섬웨어 그룹인 트릭봇, 콘티, 소디노키비 등의 자금 세탁도 지원한 바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 4월 14일, 블록체인 비디오 게임인 ‘액시 인피니티’가 피해를 본 약 6억2000만 달러(약 7877억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해킹을 저지른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 연계 해킹 조직으로 ‘라자루스’를 지목한 바 있다..
재무부는 당시 라자루스가 불법 자금을 세탁하는 데 활용했던 암호화폐 주소를 식별하고 이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킨 상황을 전했다.
또한 불법 사이버 활동에서 해킹한 수익의 추적을 막는 블렌더와 같은 암호화폐 생태계의 방해요소들을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재무부측은 “북한은 미국과 유엔의 강력한 제재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불법 대량 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수익을 마련하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와 금융기관에 대한 사이버상 강탈 등의 불법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