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공포의 영향으로 연중 최저가에 다가서고 있다.
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협정세계시(UTC) 기준 지난 7일부터 이틀연속 3만4000달러(약 4300만원) 대까지 떨어졌다.
이날은 최근 3개월 간 최저가인 3만4379.56달러(약 4368만원)를 터치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해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6만8789.63달러·약 8740만원)와 비교했을 때 반토막 수준이다.
비트코인의 추락에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도 급감했다. 올초 2조2600억달러(약 2871조원) 선이었던 가상자산 전체 시총은 1조5800억달러(약 2007조원) 선까지 30% 가량 줄었다.
가상화폐의 약세는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가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
앞서 미국이 금리인상을 발표한 뒤 가상화폐는 하룻동안 반짝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발표했다. 여기에 6월 1일부터 양적긴축도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제대로 된 효과를 내지 못해 인플레이션을 해소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일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상황이 심각한 만큼 연준이 한번에 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중국 상하이 봉쇄의 장기화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 발표한 ‘빅스텝’으로는 물가 상승을 막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왔다.
특히 미국 노동부가 4월 고용 지표를 발표하면서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보다 0.31%, 1년 전보다 5.46% 올랐다고 발표했는데, 이런 상승세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코인데스크는 “40년만에 빠른 속도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상황이 여전히 우려로 남아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준의 접근법이 경기침체를 최소화하면서 추진될 수 있을 지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