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또 다시 급락하면서 3만5000달러선까지 내려 앉았다.
7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지난 2월 24일 이후 처음으로 3만5000달러 대까지 밀렸다.
비트코인이 또 하락한 것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공포로 미국 증시가 연이틀 급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5일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6% 가까이 오르며 한때 5085만2000원까지 기록했다.
나스닥, S&P500, 다우존스 지수 등도 모두 2~3%대 상승 마감하는 등 글로벌 증시에는 훈풍이 불었다.
당시 연준은 금리 인상치로 시장의 예상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은 0.5%p를 제시했다.
또 파월 의장은 향후 0.75%p 금리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발언해 시장을 안심시켰다.
이에 가상화폐 시장은 상승세로 전환되는 듯 했으나 하루 만인 6일 연준의 발언 효과가 빠지고 시장에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암호화폐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급격히 조정세로 전환했다.
특히 고용지표가 월가의 예상치보다 더 좋게 나오자,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할 수 있는 실탄을 추가로 마련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가격의 장기 상승세가 약화됐다”며 “이는 올해 가격 오름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 가격이 기술주와 동조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해 압박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급격한 변동성에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1.15로 ‘중립’ 단계를 기록했다.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매우 공포(0~20)’, ‘공포(20~40)’, ‘중립(40~60)’, ‘탐욕(60~80)’, ‘매우 탐욕(80~100)’ 단계로 구분된다.
탐욕 방향은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상태를 의미하며, 반대로 공포 방향으로 갈수록 자산 하락의 두려움으로 시장에서 탈출해 연쇄적으로 가격 하락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