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역 군 장교가 비트코인을 받고 북한에 군사기밀을 넘긴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건은 국내 군 장교가 북한 공작원의 지령에 따라 군 전산망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등이 지난 28일 전한 소식에 따르면 모 부대 소속의 한 현역 대위가 지난 2021년 11월부터 북한 해커에게 얼마 전까지 우리나라의 각종 군사기밀 관련 자료를 보내고 암호화폐(비트코인·약 4800만원 상당)를 받은 것이 적발됐다.
이 현역 대위는 28일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국방부 검찰단에 구속 기소처리됐다.
그는 그동안 북한 해커의 지령에 따라 알고있던 민간인 한 명과과 함께 군의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해킹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들은 모두 한 온라인 도박 관련 커뮤니티 접속을 계기로 북한 해커에게 포섭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범자인 민간인은 현재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를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 해커로부터 약 7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전달받고 이번 범행을 공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개인의 일탈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군 조직 차원에선 심각한 문제”라고 말하며 “만약 KJCCS(전장망)가 해킹됐다면 군사기밀이 대량으로 유출됨에 따라 국가안보에 큰 위협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KJCCS는 우리 군의 내부 통신망을 의미하며, 평소에는 군사연습이나 훈련 정보를 주고받을 때 쓰이며, 전시중에는 작전 지시 또는 보안이 요구되는 사안을 전달 시 활용된다.
한편 군 안보지원사 등 군 당국은 이번 현역대위가 저지른 범죄와 관련해, 현역 장병들을 대상으로 또다시 유사한 범죄가 재발되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의 교육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군 소식통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장병들의 정신세계와 가치관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발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다시 ” ‘군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판이 거세질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