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 대기업 KB금융과 신한금융, 네이버가 가상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Xangle)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에 투자했다고 해서 화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크로스앵글은 최근 17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시리즈B 라운드로, KB인베스트먼트와 신한캐피탈, 네이버파이낸셜을 포함해 총 6곳이 참여하며, 보통주와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는 형태로 최근 투자심사위원회(투심위)를 통과했다.
크로스앵글은 2020년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약 33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40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라운드까지 포함하면 누적 투자금은 총 230억원상당이다.
국내 금융 대기업 계열사 신한캐피탈·KB인베스트먼트와 네이버의 금융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이 쟁글 투자에 나선 것은 협력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국내 증권사마다 암호화폐를 하나의 투자 섹터로 인정하고 보고서를 내놓고 있는 상황.
특히 KB와 신한, 네이버의 쟁글 투자 역시 쟁글의 암호화폐 공시·평가모델을 활용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의 투자 이후, 한화자산운용이 2021년 초 크로스앵글과 협업해 디지털자산 리서치 콘텐츠를 제공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벤처캐피털(VC) 업계 한 관계자는 “KB인베스트와 신한캐피탈은 크립토 관련 분야에 많이 투자해왔기에 드문 사례는 아니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이 참여한 건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네이버는 그간 라인을 통해 가상화폐 시장에 접근해왔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이 직접 투자한 사례는 드물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코인 데이터를 꾸준히 모으며 발전해온 곳이 많지 않고, 일반 투자자가 이용 가능한 오픈 플랫폼은 더욱 찾기가 어려운데, 쟁글은 국내를 비롯해 해외 거래소 상장심사에도 참여하며 확장성을 입증하고 있다”면서, “다만 수익 모델 마련 등은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