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래'(비트코인 대량 보유자) 기업의 행보가 비트코인 매도세를 완화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또다시 제기된 이후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달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합리적인 선택지”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또다시 제기되자 가상화폐 시장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떨어졌다.
투자자들도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8.29로 ‘중립’ 단계를 기록했다.
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매우 공포(0~20)’, ‘공포(20~40)’, ‘중립(40~60)’, ‘탐욕(60~80)’, ‘매우 탐욕(80~100)’ 단계로 나뉜다.
탐욕 방향은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상태를 의미하며, 반대로 공포 방향으로 갈수록 자산 하락의 두려움으로 시장에서 탈출해 연쇄적으로 가격 하락이 발생한다.
하지만 ‘고래’가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는 것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미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14일 주주서한을 통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매수를 통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어 “비트코인을 보유 자산으로 정한 것은 우리를 기존의 경쟁자와 차별화시켰고 브랜드를 높였다”라며 추가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로 지난달에도 테라가 비트코인을 대량 매집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의 시세가 상승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테라의 생태계를 지원하는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는 3월 이후 비트코인 매집에 나서며 총 15억1900만달러(약 1조86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