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이번달부터 급여 전액을 자사 가상화폐 ‘위믹스’ 구매에 사용할 계획이다. 그는 자신의 가상화폐 지갑 주소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14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달부터 급여·배당금을 위믹스 투큰 구매에 사용할 예정이다. 구매가 이뤄지는 급여·배당금은 원천징수액을 뺀 전액이다.
장 대표는 구매한 위믹스 토큰을 위메이드·위믹스 팀을 떠나기 전까지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다.
또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장 대표의 위믹스 지갑 주소도 공개할 방침이며, 구체적 공개 방법은 나중에 알릴 예정이다.
장 대표가 지난해 받은 보수는 ▲급여 3억8000만 원 ▲상여 31억7800만 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33억56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200만 원 등 총 69억1600만 원이다.
이 같은 장 대표의 결정은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끌어올리고, 위믹스 가격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위믹스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위믹스는 작년 11월 2만8000원대까지 상승했지만 최근 5000원대로 떨어진 채 소폭 등락하는데 그치고 있다.
앞서 위메이드는 위믹스 매각으로 2271억원을 현금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유동화 시 분기마다 공시할 것임을 약속했고, 외부 감사 과정을 거쳐 위믹스 유동화 금액은 매출에서 제외했다.
위메이드는 “장 대표의 보상은 회사의 성과 및 위믹스 생태계 성장에 100% 연결된다. 위메이드가 목표를 달성할 경우 장 대표는 보상을 받게 된다”며 “위믹스 생태계의 가치를 믿고 비전을 공유하는 모든 사람들이 위믹스의 성장과 성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위메이드의 올해 1분기 매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직전 분기 매출인 2540억원에서 절반가량 감소한 1285억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실적 부진은 지난해 8월 출시돼 국내 게임업계에서 P2E(Play to Earn) 게임 열풍을 일으킨 ‘미르4 글로벌’의 인기 감소 때문으로 보인다.
또 마케팅 비용이 급증한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진단된다.
1월 드레이코 매입 후 소각에 사용된 100억원이 마케팅비 예산에서 사용됨에 따라 올 1분기 마케팅비(선데이토즈 제외)는 전 분기 대비 147% 증가한 166억원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