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3.4배 증가했지만, 영업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수수료 수익이 많이 늘었지만 영업흑자를 낼 만큼은 아니었으며, 보유한 가상자산을 매각한 이익이 순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코빗이 지난 8일 공개한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빗의 매출은 전년 28억에서 226억으로 8배 증가했는데, 대부분이 수수료 수익이었다.
하지만 영업비용이 115억원에서 25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으며, 전년 86억원이던 영업손실이 27억원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다만 가상화폐 처분을 통해 영업외수익을 크게 얻었는데, 코빗은 투자용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보유량을 크게 줄였고 기타 알트 코인들은 전량 처분했다.
코빗은 회사 소유 가상화폐 중 일부를 제3자에게 대여 또는 운용해 수익을 얻는 자산을 ‘투자가상자산’으로 분류하는데, 이중 전년 말 430개였던 비트코인 가운데 130BTC를 처분했고, 이더리움은 640개 가운데 449ETH를 처분했다.
이에 전년 147억원이던 영업외 수익이 지난해 260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세전이익은 20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58억원의 3.6배 수준이다.
이는 가상화폐 처분이익이 21억원에서 146억원으로 7배 불어난 덕분이다.
아울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다른 투자용 코인들은 전략 매각했다. 작년 말 기준 코빗의 투자가상자산평가이익은 비트코인 175억원, 이더리움 8억8388만원 등 184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 같은 보유 가상자산 처분에 따라 코빗의 재무안정성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