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중 은행 실명계좌를 확보한 원화마켓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가 2~3곳 더 늘어날 전망이다.
7일 정치권 소식통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가상자산 거래소 활성화 방안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했다.
인수위는 이를 토대로 연내 최대 10개 원화 마켓 거래소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디지털 자산 기본법(가칭)’ 제정을 국정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라는 것.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올 하반기 중 가상자산 거래소 3곳 정도가 추가로 은행과 실명계좌 제공 계약을 체결해 원화마켓을 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금융위도 은행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상자산 업계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은행으로는 ‘우리, SC제일, 하나’ 등 시중은행 및 카카오뱅크, 토스은행 등 인터넷 은행 등이 거론되는 상황.
업계에 따르면 플랫타익스체인지, 프로비트 등 가상화폐 거래소가 이들 은행들과 실무 협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 관계자는 “원화마켓 가능한 거래소 숫자가 정해진 게 아니기 때문에, 추가 협의 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며, “은행을 포함해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이 가상화폐 거래소와의 협업을 원한다는 입장을 여러번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와 인수위가 원화마켓 암호화폐 거래소를 늘리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은 K뱅크에 힘입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업비트’의 독과점 논란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국정감사 기간 동안,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국내 전체 비트코인 거래량의 83.28%를 업비트가 차지한다며 독과점 논란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인수위 관계자는 “금융위가 사실상 원화마켓 가능 거래소를 4개만 허용해 일종의 독점점 특혜를 부여한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받고 대안을 만들어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블록체인 산업을 더 키우고 육성하기 위해선 자격 요건을 갖춘 나머지 거래소들도 원화거래를 열어줘야 한다는 원칙”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