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다국적 은행인 에이치에스비씨(이하 HSBC)가 싱가포르와 홍콩 지역 고객들을 위한 메타버스 펀드 투자 상품을 출시했다.
로이터 통신은 6일(현지시간) HSBC가 공식 성명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HSBC의 메타버스 투자 상품의 이름은 ‘메타버스 디크크리셔너리 스트래티지 포트폴리오'(the Metaverse Discretionary Strategy portfolio)이다.
이 상품은 메타버스 생태계의 구조 기반, 기술 개발 활동, 시각화, 사용자 경험, 인터페이스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해진다.
HSBC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니콜라스 도웰(Nicholas Dowell)은 “메타버스는 우리가 지난 90년대 초반에 본 것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많은 사람들이 해당 생태계를 인터넷 진화의 다음 단계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HSBC의 이번 상품 출시와 관련해 “가상화폐 산업에 대한 해당 업체의 기존 기조가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초 HSBC는 가상화폐 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노엘 퀸(Noel Quinn) HSBC 최고경영자는 지난 2021년 9월 “스테이블 코인 형태의 개인 가상화폐는 새롭지 않다”라며 “스테이블 코인과 가상화폐 도입이 증가함에 따라 동등한 정도의 규제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HSBC는 지난달 메타버스 게임 내 가상 부동산 매입을 통해 생태계 진출의 첫 발걸음을 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HSBC는 온라인게임 공간 ‘더 샌드박스(The Sandbox)’에 있는 토지의 한 구역을 매입했다.
더 샌드박스 게임 플랫폼 진입은 가상 부동산인 랜드(LAND)를 구입하는 방식을 통해 이뤄졌으며 매입 가격은 밝혀지지 않았다.
HSBC는 더 샌드박스와의 협업을 통해 금융 교육 목적의 게임 콘텐츠 제공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당시 HSBC는 “더 샌드박스 내 가상 부동산 매입과 관련해 신규 플랫폼을 통해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의 잠재력과 해당 업체의 현재와 미래 고객에 제공할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