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1% 미만의 차이로 승리를 거머쥐며, 한국 역사상 가장 박빙의 선거 중 하나 였다고 보도했다.
두 후보 모두 캠페인 관련 NFT를 출시하는 등 국내 선거 토론에서 암호화폐 관련 공약이 핵심이었다.
두 후보자의 친 암호화폐 공약은 지난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암호화폐 단속과 대조되는 것으로, 암호화폐에 열성적인 젊은 세대의 표심을 끌어오는데 일조했다.
윤석열 당선자는 지난 1월 한 가상자산 포럼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진보된 입장을 정립하면서, 국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의 무한한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실과 동떨어져 불합리한 규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당선일 까지 친 암호화폐 개발 계획과 관련된 공약을 지속하면서, 국내에서 블록체인 기술 관련 ‘유니콘’ 기업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불법 행위로 취한 암호화폐 이익이 피해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줄 법안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번 선거 당선 결과와 관련해, 국내 기업 ‘ICON 블록체인’의 자체 토큰인 ICX(아이콘)이 지난 12시간 동안 60%나 급증해 관심이 집중된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랠리가 멈추긴 했지만, 기사작성 시점 기준 여전히 40% 이상의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윤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TV로 생중계됐던 스타트업 포럼에서, ICON 블록체인에 자신의 서명을 민팅한 게 화제가 됐던 것과 관련이 있다.
한편, 국내 젊은 남성 층을 중심으로 암호화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 암호화폐 트레이딩을 전업으로 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을 정도.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국의 전통 주식 시장은 “재벌”로 알려진 대표적인 가족 소유의 4대 대기업들이 지배하고 있어서, 많은 개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부패하고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지난해 9월 대대적인 암호화폐 거래소 단속 이전까지,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거래량이 증시를 웃돌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