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두 지역에서 가상화폐가 대체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곳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거래 분석사이트 크립토 컴페어에 따르면 침공 당일 러시아 루블화로 표시된 비트코인 거래량은 전날보다 259% 증가하며 달러화 기준으로 약 1310만 달러(약 157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서방의 제재에 루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자 러시아 부호들이 대체제로 비트코인에 눈을 돌린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의 가상화폐거래소 쿠나에서도 하루 거래량이 달러화 기준 500만 달러(약 60억원)로 평소의 3배가 넘었다.
디지털 자산 투자회사 래드클의 베아트리스 오 캐럴 상무이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비트코인이 서방의 제재와 전쟁으로부터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러시아에서는 자산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우크라이나는 안전하게 돈을 받는 방법”이라며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긴급상황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화폐를 갖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수석 애널리스트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도 “비트코인은 제재를 피하려는 러시아 신흥재벌들에게 잠재적으로 피난처가 될 수 있다”며 “가상화폐는 당장 현금화할 필요가 없는 자산을 보관할 강력한 가치 저장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나라의 비트코인 거래가 크게 늘자 비트코인 가격도 함께 올랐다. 지난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닷새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13%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약 2% 오르는데 그쳤고,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침공 당일 3.5% 오른 뒤 아직까지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가상화폐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리스크로 작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디지털자산 운용사 아르카의 리서치 책임자 케이티 탈라티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이 가상화폐 사용을 규제할 수도 있다”며 “비트코인이 안전한 자산 피난처로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을지는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