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다음 제재로 가상자산 관련 제재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의 한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경제 활동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가상자산 제재’를 초기 단계에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가상자산 제재는 특정 국가 또는 특정한 정부 발행 통화를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차단할 수 있도록 민간 거래소에 정부 권한을 일정 부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의 가상자산 활동에 대한 제재는 광범위한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정교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며 “이 점에서 부과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금융시스템에서 가상자산 결제는 다른 나라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러시아가 암호화폐로 서방국들이 내놓은 강력한 제재망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앞서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영국·호주·일본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금융·경제 제재로 압박을 하기 위해 연달아 고강도 제재를 내놨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서방측이 러시아의 숨통을 조일 수 있는 징벌적 제재를 강구하고 있지만, 이를 암호화폐를 활용해 회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내 ‘공공거래장부’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는 각국이 내놓은 고강도 제재 만으로는 막을 수 없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러시아가 이번 침공과 관련한 자금을 암호화폐로만 쓰기로 결정한다면 사실상 모든 제재를 회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가 거래 익명성이 특징인 가상화폐를 활용해 기존 금융 시스템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제재망을 빠져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퀀텀이코노믹스의 마티 그린스펀 최고경영자(CEO)도 “개인과 단체가 사업을 벌일 때 은행을 통해 할 수 없다면 비트코인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돈세탁 방지 규정 전문가인 로스 델스턴은 “러시아인들이 통화로 가상화폐를 사용하기로 결정한다면 사실상 모든 제재를 피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의견을 참고해 미국은 러시아의 자금줄을 조이기 위한 더욱 강력한 제재로 가상자산을 막아버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