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 프라이드(SBF)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우크라이나, 그리고 주식”이란 제목으로 장문의 분석글을 올렸다.
뱅크먼 프라이드는 투자자의 사고방식을 ‘기본(펀더멘탈)과 알고리즘’의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그는 펀더멘탈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과 심리를 살피는 반면, 알고리즘 투자자들은 데이터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뱅크먼 프라이드는 펀더멘털이 좋은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인 주식처럼 움직이는 이유는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비트코인의 펀더멘탈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알고리즘 트레이딩에 의한 가격 왜곡은 다시 새로운 데이터가 반영돼 점차 완화되고, 비트코인은 펀더멘털에 걸 맞는 가치를 되찾게 될 것이라는 분석.
해당 분석글에서 그는 23일(현지시간) 시장에서 S&P500지수가 4% 떨어졌는데 비트코인은 8%로 더 떨어진 것을 지적했다.
주식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던 비트코인은 왜 떨어진 것일까?
뱅크먼 프라이드는 전쟁이 나면 현금이 부족해서 주식이나 비트코인을 팔기 때문에, 그런 측면이 어느정도 있을 수는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다른 관점에서, 전쟁은 동유럽 국가 통화 가치 및 금융시스템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안을 찾게 된다. 당신이 지금 우크라이나에 있다면, 돈을 어디에 두겠는가?!
이는 대안 화폐로서 ‘비트코인의 펀더멘탈이 강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뱅크먼 프라이드는 또한 전쟁 소식으로 급락한 러시아 루블화 차트를 공유하며, ‘알고리즘 투자’가 비트코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데이터에 기반해 투자하는 알고리즘 투자자는 지난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매매를 하게된다.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이슈는 ‘통화정책’이다.
그는 알고리즘 데이터를 봤을 때 S&P500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는 80%이고 베타는 4라고 설명했다.
이는 상관관계가 높은 상태이며, ‘베타 4’의 의미는 S&P500이 1을 움직일 때, 비트코인은 같은 방향으로 4배 움직인다는 뜻.
이에 따라, 뱅크먼 프라이드는 S&P500가 4% 하락했을 때 비트코인은 16%가 떨어져야 했는데, 8%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그는 데이터가 축적돼 알고리즘 트레이딩에 반영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비트코인이 점차 더 펀더멘털 적으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뱅크먼 프라이드는 자신의 분석글이 금융 조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가 분석글을 올렸을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최저치인 3만4459달러에서 3만5663달러를 넘어서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