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1월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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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상자산 세탁, 디파이 이용 비중 전년 대비 1964% 증가

지난해 사이버 범죄자들이 86억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세탁한 가운데, 이중에서도 디파이 프로토콜을 이용한 자금 세탁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암호화폐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업체 체이널리시스는 ‘2022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의 일부를 발표했다.

지난해 사이버 범죄자들이 세탁한 암호화폐는 86억 달러(약 10조2495억원)로, 전년 66억달러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사이버 범죄자들이 2017년부터 세탁한 가상자산은 총 330억 달러(약 39조3294억원) 이상이며, 자금의 대부분이 중앙화 거래소로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죄자들의 세탁 자금 흐름도 크게 변했다.

불법 주소에서 보낸 전체 자금 중 중앙화 거래소가 수신한 자금의 비중은 지난해 4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디파이 프로토콜이 수신한 비율은 2020년 2%에서 17%로 금액은 총 9억 달러(약 1조723억원) 상당 이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964% 증가한 규모다.

또한 범죄 유형별 자산 세탁 방식도 차이가 있었다.

지난해 가상자산 기반 범죄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형은 ‘도난과 스캠’이었다. 도난과 연관된 주소들이 디파이 플랫폼으로 보낸 금액은 총 도난 피해액의 절반 수준인 7억5000만 달러(약 8935억5000만원) 상당이었다.

스캠 사기 관련 주소의 자금은 대부분 중앙화 거래소로 향했다. 믹서(암호화폐거래내역을 뒤섞는 기술)를 이용하는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사이버 범죄 유형에 따라서도 자금 세탁의 집중도가 달랐다.

그중 스캠 및 다크넷 시장의 범죄 활동은 다른 범죄 유형보다 집중도가 떨어졌다. 이는 범죄 활동 유형 자체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이 원인일 수 있으며, 자금이 더 많은 자금 세탁용 입금 주소로 분산됐기 때문이다.

또한 비트코인/이더리움/스테이블코인/알트코인 등 자산 종류에 따라서도 자금 세탁의 집중도가 달라졌다.

한편, 체이널리시스 백용기 한국지사장은 “모든 범죄 수사관들은 가상자산의 역할을 파악하고 자금 세탁 수법을 이해하는 등 기존의 수사 방식을 벗어나, 블록체인 분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들을 통해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분석 이해의 중요성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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