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비트코인을 다량 보유한 투자자들인 이른바 ‘고래(Whale)’ 수치도 최근 5개월 반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이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암호화폐)으로 몰리며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시그널이 될 것이라며 거품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가상자산 데이터업체인 글래스노드를 인용해 지난 10일 기준으로 1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월렛 어드레스 숫자가 1943개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 지난 2월7일 기록했던 2237개와 비교했을 때 불과 석 달여만에 13%나 급감한 것이다. 특히 고래 숫자는 최근 닷새 동안 그 수는 60개, 3% 가까이 줄었다.
비트코인 다량 보유자가 크게 줄었지만, 그 수는 1년 전인 지난해 6월 초에 비해서는 여전히 8%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고래 수 감소는 구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최근 이더리움의 지속적인 강세로 인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다소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올 들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점유율도 계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 도미넌스(시가총액 점유율)은 42.4%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 70%였던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지난달 말 절반 밑으로 내려간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약세는 알트코인의 급등이 원인이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대신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에 몰리면서 하향세가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더리움은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지난해 말 81만원대 수준에서 현재 500만원을 넘어서며 6배 넘게 치솟았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는 것을 두고 거품 붕괴가 임박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알트코인으로 몰리며 비트코인의 지배력이 약화되는 데 대해 “‘거품’의 신호로 볼 수 있다”면서 “버블이 정점에 달했던 2017년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