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불법거래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거래 금액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글로벌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업 체이널리시스는 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가상자산 거래 금액은 2020년 대비 550% 이상 증가한 15조8000억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불법 주소가 수신한 금액이 2020년 78억 달러보다 79% 늘어난 140억달러(약 16조76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불법 주소가 이용된 거래는 전체 가상자산 거래의 0.15%에 불과했다.
이는 가상자산 관련된 범죄에 대항하는 법 집행기관의 역량이 점점 진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체이널리시스는 “2019년 중국에서 발생한 플러스토큰(PlusToken) 폰지 사기 같은 가상자산 관련 범죄를 제외하면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범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상자산 관련 범죄 유형 가운데 거래 금액 기준으로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은 ‘도난 자금’이었다. 지난해 도난자금은 32억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516% 증가했다.
특히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관련 도난이 급증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도난자금 가운데 약 22억 달러(총 금액의 72%)는 디파이 프로토콜에 의한 도난 금액으로 전년 대비 1330% 폭증했다.
디파이 프로토콜을 활용한 자금 세탁 건수 역시 전년 대비 1964% 증가해 사상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향후 가상자산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반 수사 역량 향상, 불법 가상자산 압수 역량을 키우며 가상자산과 관련된 추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체이널리시스 관계자는 “가상자산의 성장이 계속되면서 사용자가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고 범죄자가 이 새로운 자산을 악용할 수 없도록 공공, 민간 부분의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가 관련 범죄를 보다 효과적으로 차단·수사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해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