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상화폐 자선단체 기빙블록(The Giving Block)이 지난해 가상화폐 자선기부 규모가 전년 대비 15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빙블록은 2일(현지시간) 지난해 가상화폐 기부 현황을 조사한 2021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빙블록은 지난 2021년에 모금에 성공한 가상화폐의 총 가치는 6964만 달러(한화 약 807억3000만 원)다. 이는 전년 대비 1558% 증가한 금액이다.
기부자들의 평균 납입 액수로 살펴보면 1만455달러(한화 약 1260만 원)다.
가상화폐 이용자들의 후원금은 현금 납부자의 평균 기부액인 128달러(한화 약 15만4000원) 대비 82배 많은 것이다.
후원금으로 기부된 가상화폐의 종류를 살펴보면 이더리움이 42%로 가장 많았다. 비트코인과 USD 코인은 각각 36%와 7%로 집계됐다.
또 NFT(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를 통한 기부금도 약 1230만 달러(한화 약 14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빙블록의 설립자 팻 더피(Pat Duffy)는 “익명의 기부자부터 업계 리더, NFT 아티스트에 이르기까지 가상화폐 커뮤니티의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동물권리, 재난 구호, 정신 건강, 암 연구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빙블록은 가상화폐 사용자들이 수백 가지의 가치 있는 대의명분을 위해 본인이 관심을 갖는 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가상화폐 기부자 중 상당수는 밀레니엄 세대”라면서 “변화와 개혁에 대한 욕구가 사회 환원까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가상화폐를 통해 기부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올해 가상화폐 기부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600% 가까이 증가했다”면서 “기부를 하는 사람들 가운데 특히 밀레니엄 세대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는 가상화폐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진단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오른 만큼, 투자자들이 기부활동에도 상대적으로 관대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