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1분기 애플(AAPL) 실적발표에서, “메타버스 공간에서 상당한 잠재력을 본다”고 밝힌 뒤 몇 시간 만에 AAPL 주가가 급등했다.
1월 27일(현지시간) 애플의 메타버스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쿡 CEO는 “우리는 이 분야에서 많은 잠재력을 보고 있으며 그에 따라 투자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새롭게 부상하는 기술을 탐구하고 있으며, 나는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얼마나 흥미로운지에 대해 긴 시간 동안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사용자와 상호운용 가능한 가상의 공간으로, 사회화, 게임, 심지어 라이브 콘서트까지 제공한다.
브라우저로도 접속할 수 있지만,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로 체험하는게 더 리얼하다.
AAPL은 정규 거래 시간 동안 약 3% 하락한 159.22달러를 기록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 8% 오른 167.23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메타버스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논의된 주제 중 하나에 불과했다.
애플인사이더는 애플(AAPL)이 이날 실적발표에서 AR 개발자 플랫폼 ‘아킷(ARKit)’을 활용해 디자인한 앱을 자사 앱스토어에 이미 1만4000여 개 보유하고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ARKit을 사용하여 설계된 앱은 사용자가 메타버스(Metaverse)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경쟁사인 메타(Meta, 구 페이스북)은 사용자를 메타버스에 몰입시키기 위해 오큘러스 헤드셋을 사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애플은 지금까지 AR 기술에 베팅하고 있다.
또한 올해 안에 애플 헤드셋이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블룸버그는 지난 1월 14일 자 보도에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문제로 인해 애플의 헤드셋 출시가 지연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쿡의 메타버스 포용에도 불구하고 개발 중인 헤드셋은 게임,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소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애플은 메타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다른 기술(tech) 선도기업들에 비해 뒤처져 있는데,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둘다 메타버스에서의 개발 계획을 공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