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사상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역대급 ‘가상화폐의 겨울’이 닥쳐올 수 있다는 두려움까지 강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일 한때 작년 7월 이후 최저가인 코인당 3만300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이후 3만6000달러 선으로 소폭 반등하긴 했으나 작년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6만8990.90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거의 50% 하락한 셈이다.
대표적인 가상화폐가 흔들리자 다른 주요 코인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시총 2위 가상화폐 이더리움도 작년 11월 최고가에서 절반 이상 가치가 하락했고, 솔라나는 65%가량 값이 빠졌다.
가상화폐 시장 전체로는 지난해 11월 이후 시총이 1조 달러 이상 증발했다.
그러자 일부 가상화폐 투자자 사이에선 암호화폐의 침체기가 닥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역사적으로 가상화폐는 몇 차례의 침체기를 겪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가상화폐의 겨울은 2017년 말에서 2018년 초로,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점 대비 80%나 하락했다.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의 전(前) 가상화폐 책임자 데이비드 마커스는 “최고의 사업가들이 더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은 가상화폐의 겨울 동안”이라며 “지금은 가상화폐 가격을 올리는 대신 진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다시 집중할 시간”이라고 언급하며 가상화폐의 겨울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리서치 업체 라텔리에의 나디아 이바노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가상화폐의 겨울이 왔는지는 확신할 수 없으나 시장이 지금 냉각기에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최근 비트코인의 급락은 위험자산 전반의 가치 하락 및 회수와 연관돼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반면 가상화폐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야 부사장은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상황은 ‘조정’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아야 부사장은 “통상 비트코인의 가격 조정은 30∼50% 범위에서 이뤄졌고, 현재도 그런 상황”이라며 “여전히 가상화폐 시장은 정상적인 조정의 영역 내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1주일 남짓 이내에 3만달러 선 아래로 내려간다면 이는 분명히 약세장의 높은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