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청 소속 공무원이 100억이 넘는 공금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오스템 임플란트 횡령 사건과 판박이 사건이 공직사회에서 재현된 만큼, 또다시 대중들의 이목이 쏠린다.
25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24일 오후 8시 50분경 강동구청 투자유치과에서 일한 직원 40대 A씨를 경기도 하남시의 자택 주차장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7급 주무관인 A씨는 2019년 12월 18일 경 부터 지난해 2월 5일까지 구청 투자유치과에서 근무하며 강동구청이 짓고 있는 고덕동 광역자원순환센터의 건립 자금(2327억원) 중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원인자부담금 등 1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강동구는 강동일반산업단지와 단지 내 고덕비즈밸리 등의 대규모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데, A씨는 이 사업에 들어오는 투자금을 관리하는 부서인 투자유치과에서 실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가 있던 투자유치과는 지난해 10월 폐지가 되면서, 투자유치와 관련된 핵심 업무만 다른 과의 팀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A씨는 횡령액 115억원 중 38억원을 구청 계좌로 되돌려놓아 실제 피해액은 77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동구청 내 공범이 있는지 아니면 단독범행인지는 수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횡령한 돈을 가상화폐와 주식에 투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구청은 최근 A 씨의 횡령 정황을 파악하고 지난 23일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A 씨는 고발장 접수 하루 만에 자택 주차장에서 신병이 확보돼 출국금지 조치 등이 내려진 상태.
경찰은 26일 중으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횡령금의 사용처, 단독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구청 관계자는 “고발 조치와 별도로 자체 특별조사반을 구성해 조사를 시작했다”며 “향후 서울시와도 공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