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작 ‘미르의 전설’ 등 게임 개발 운영사인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한 가상화폐(위믹스)를 예고 없이 대량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며, 투자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위믹스는 게임 내에서 번 돈을 현금화하기 위한 위메이드 내 기축통화로, 대규모 처분으로 인해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위메이드 주가 또한 급락해 버렸다.
12일 오전 10시 경 기준, 위메이드는 전일 대비 0.22% 하락한 13만7800원에 거래 중이다. 위메이드 주가는 전날에도 8.84%(1만3400원) 하락한 13만81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시가총액은 4465억원 줄어들었고, 위믹스의 가치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0% 이상의 하락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11월 19일 고점(23만7000원) 대비 43.7% 떨어진 수준이기도 하다.
위메이드와 위믹스가 변동성을 보이는 것은 위메이드의 위믹스 대량 매도 소식이 뒤늦게 알려진데 따른 것으로, 주식시장과 달리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대규모 거래에 대한 ‘공시 의무’가 없다.
이에 투자자들은 사전에 위믹스 처분 사실을 인지할 수 없었고, 뒤늦게 소식을 접한 투자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가상화폐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성토가 쏟아졌다. 최근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먹튀 논란’과 비교하면서 “주주들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 “회사가 주주들을 희롱했다”는 등의 배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위메이드 측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가상화폐 백서 기준에 따라, 보유한 위믹스의 일부를 처분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위믹스 백서에 따르면, “전체 토큰 발행량 중 74%는 장기적인 생태계 발전에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이는 장기적인 생태계 발전 차원에서 현금화한 위믹스를 사업 확장에 이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위메이드 측은 향후 보유한 위믹스 관련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렇게 위메이드는 결국 위믹스 처분 사실을 인정했으나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는 2000억~3000억원에 달하는 5000만 위믹스를 처분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에 이어 위메이드 소식이 연타로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하며,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전가됐다.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지만, 회사의 신뢰성과 연관되는 문제”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