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을 대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 경제금융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의 제러미 시걸 교수는 최근 CNBC 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걸 교수는 “현실을 직시하자”면서 “많은 젊은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코인이 밀레니얼 세대에는 새로운 금”이라며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을 대체했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의 인플레가 지난해 40년 사이 최고 수준을 보인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60% 이상 올랐지만, 금은 5% 하락해 2015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시걸 교수는 “인플레 환경에서 금이 지난 1970년대처럼 더는 오르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제는 (금을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더는)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금이 여전히 좋은 투자 수단의 하나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앞서도 시걸 교수는 시겔 교수는 “1970년대의 인플레이션을 기억한다. 모두가 금으로 몰려갔다. 수집품으로도 몰려갔고 귀금속으로도 몰려갔다”며 “지금 우리의 디지털 세상에서 비트코인으로 몰려갔다. 나는 금을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해지수단으로 자리했다는 의견은 이전부터 있어왔다.
‘비트코인 전도사’로 불리는 앤서니 스칼라무치와 윌샤이어 피닉스 공동 창업자 윌리엄 카이 등도 같은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반면 여전히 비트코인보다는 금을 더 주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월가 족집게로 통하는 바이런 윈(Byron Wien) 블랙스톤 부회장은 올해는 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바이런 윈 부회장은 “올해는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주식 대신 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금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훌륭한 헤지수단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 금 가격이 최소 20%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금이 과거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며 “신흥 억만장자들의 안식처라는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