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위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이 결국 새벽을 기점으로 6000만원 선을 하회하게 됐다.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이 분실됐다고 주장하는 시민이 나타나며, 보안 문제가 불거진 것이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28일 기사작성 시점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2.59% 하락한 5991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6250만원까지 올랐지만 새벽 3시경 부터 하락 조짐이 보이더니 하락세가 이날 오후 2시 경까지 이어졌다.
그런 가운데 엘살바도르에서 국민 수십명이 전용 지갑에서 비트코인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엘살바도르 시민들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용 지갑 ‘치보’에서 비트코인을 분실했다는 트윗을 올리고 있다.
지난 9월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하면서 전용 지갑 ‘치보’를 무료 배포했다.
처음 관련 글을 올린 트위터 이용자 ‘El Comisionado(위원)’에 따르면, 최소 50명이 총 9만6000달러(1억1388만원)에 달하는 금액의 비트코인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이로써 개인 당 61달러(약 7만원) 피해에 그친 경우도 있었으나, 일부는 수천 달러의 피해를 입게 됐다.
나입 부켈레 대통령에게 직접 청원을 넣은 루이스 가르다도는 “지갑에서 비트코인과 거래 내역이 사라진 것을 보면 보안에 구멍이 있다”고 언급하며, “이에 대한 기술 지원 없이 쓸데없는 상담 전화만 받고 있으니, 내 돈은 어떻게 찾을 수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앞서 나입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10월 인구의 절반인 약 300만명이 치보 지갑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법이 발효된 9월7일 이전까지도, 비트코인 채택에 대한 현지 국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국민들은 항의 시위를 위해 수도 산살바도르를 행진하면서, 치보와 연동되는 자동입출금기기(ATM)를 불태우기도 하는 등 깊은 반발감을 표현했다.
한편, 이날 트위터 인기 코인 분석가인 ‘IT 테크’는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하고 있지만 거래소의 비트코인 출금량은 7일 이동평균선 기준으로, 지난 1개월 사이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곧 비트코인이 조정을 겪을 거라고 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