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급격한 규모로 성장하며, 내년에는 주류 채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암호화폐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날이 갈수록 시장 규모는 커져가지만, 그에 상응하는 규제수단이 따르지 않고 있어 전 세계적인 공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6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IMF는 암호화폐가 국제사회서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는데 비해 적절한 규제는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IMF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전체 암호화폐 자산의 시장가치는 2조 달러를 돌파했다.
IMF 부본부장 에반 파파지오르지우는 “암호화폐 생태계가 크게 성장했다”고 언급하며, “이 과정에서 암호화폐 시장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여전히 운영, 지배구조를 비롯해 위험성에 대비한 사례 분석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금융기관의 리스크 대처 능력 부족, 정보격차 발생, 돈 세탁 및 테러 자금조달에 악용 등을 우려했다.
더불어 영국의 금융감독청(FCA)도 암호화폐 시장이 소셜미디어로까지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FCA의 찰스 랜델 청장은 지난 9월 연설에서 “소셜 미디어의 인플루언서들이 대가를 받고 암호화폐 투자를 홍보한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앞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억명이 넘는 셀럽 킴 카다시안이 올해 초 자신의 계정에 암호화폐 토큰을 광고하는 대가로 돈을 받고 ‘이더리움 맥스’라는 가상화폐를 홍보한 것을 예로 들었다.
해당 게시물에서 카다시안은 “재정적인 조언은 아니며, 친구들이 이더리움 맥스 토큰에 대해 말해준 것을 공유하는 것”이라면서, 이더리움 맥스 커뮤니티 가입을 통해 혜택을 받으라고 말했다.
랜델 청장은 “이더리움 맥스는 한달 전에 만들어진 투기성 자산”이라고 지적하며, “대중에게 부를 빨리 축적할 수 있다는 투기적 망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