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상화폐와 관련 산업에 투자된 벤처캐피털 자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 기업인 피치북 데이터의 분석 결과를 이같이 보도했다.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벤처캐피털 업계가 가상화폐 산업에 투자한 액수는 총 300억 달러(약 35조6000억원) 규모다.
이는 가상화폐의 등장 이후 가장 큰 규모로, 가상화폐 광풍이 불었던 지난 2018년 투자액 80억 달러보다 4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또 암호화폐가 만들어진 이후 지난해까지 10여년을 모두 통틀어 유입된 자금보다도 많다.
자금 유입이 폭증한 것은 가상자산과 관련 프로젝트의 인기가 치솟았고, 온갖 종류의 실험적 프로젝트들에도 투자금이 몰린 영향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소인 ‘FTX’는 지난 6월 18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10억 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가상화폐 관련 금융 서비스업체 ‘뉴욕 디지털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10억 달러, 게임 개발사에 블록체인 통합 도구를 제공하는 ‘포르테’는 지난달에 7억2500만 달러를 각각 투자 유치했다.
NTF(대체불가토큰) 플랫폼인 ‘대퍼 랩스’도 지난 3월에 3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고, P2E(Play To Earn) 게임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엑시 인피니티’ 개발업체인 ‘스카이 마비스’도 1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에 블룸버그는 “코인베이스 벤처스와 같은 기존 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반 소셜 네트워크와 같은 실험적인 사업들도 자금확보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를 기점으로 디지털 자산이 주류로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암호화폐는 이미 단순한 ‘디지털 금’을 넘어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서비스, 아트, NFT의 하위항목으로서 게이밍, 탈중앙적 소설미디어, 놀면서 돈까지 버는 형태까지 확장됐다”며 “암호화폐 큰손들이 다음 찾아올 거대한 암호화폐 관련에 베팅하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NFT처럼 과거 소수만 즐겼던 시장이 출현한 것은 투자자들이 얼마나 포모(FOMO·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공포)에 빠졌는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