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하루 20% 이상 폭락했던 비트코인이 안정세를 찾는 모양새다.
하지만 여전히 전통적으로 강세장으로 여겨지는 연말에도 반등에는 나서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한 고비를 넘겼지만 향후 가격 전망을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영향으로 하루 20% 이상 폭락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금리인상을 빠르게 시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그러다 주말이 지나면서 오미크론 우려가 완화돼 비트코인 가격은 5만달러 선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여전히 뚜렷한 반등 움직임은 없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말에 시세가 반등하는 산타랠리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마땅한 호재가 없는데다 대외 불확실성마저 커 반전이 어렵다는 의견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이날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8점으로 ‘두려움(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낸다. 이에 반해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향후 비트코인의 움직임을 둔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우선 상승장을 낙관하기 이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시장 분석가인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 스트레티지 설립자는 주간 리서치노트를 통해 “비트코인은 연말까지 리스크가 증가할 것”이라며 “이번 반등은 일시적일 수 있으며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비트코인 고래들이 최근 저가 매수를 통해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도 동시에 나온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지난 6일(현지 시간) 기준 비트코인을 100개 이상 보유한 지갑 수가 1만6141개를 돌파하며 월간 최고치를 달성했다”며 “고래들이 다시 비트코인을 축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