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 추진에 나섰다. 주요 국가 중 암호화폐를 전면 차단하기로 한 나라는 중국에 이어 인도가 두 번째다.
23일(현지시간) 현지 NDTV와 AFP통신,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내 모든 민간 암호화폐를 금지하는 법안이 오는 29일 시작되는 국회 회기 기간에 상정돼 통과될 전망이다.
이는 ‘암호화폐 및 공식 디지털화폐 규제법안’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모든 민간 암호화폐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의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은 최근 민간 암호화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으며, 12월 쯤 자체 디지털 화폐(CBDC)를 출시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인도에 1500만~2000만명의 암호화폐 투자자가 있다고 추산했다. 이들이 보유한 암호화폐의 규모는 약 4000억루피(6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인도 내 암호화폐 투자가 활발해지자, 정부는 올 초 가상자산의 소유와 발행, 채굴 및 거래를 범법 행위로 규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방안은 도입되지 않았다.
특히 인도 중앙은행이 인도준비은행이 준비 중인 디지털 화폐(CBDC) 사용을 용이하게 하는 틀을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인도의 CBDC는 오는 12월 출시될 전망이다.
다만, 암호화폐 기반 기술과 그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특정한 예외 암호화폐는 허용하도록 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최근 여러 부처 관계자들과 암호화폐 관련 고위급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이달 초 모든 민주주의 국가들은 암호화폐가 잘못된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암호화폐가) 우리의 젊음이들을 망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