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화한 엘살바도르의 거침없는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미사타에서 폐막한 중남미 비트코인·블록체인 콘퍼런스에 참석한 나입 부켈레 대통령이 이번에는 세계 첫 ‘비트코인 도시’를 건설 계획에 대해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부켈레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라유니온 동부에 계획된 비트코인 도시가 지열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받으며,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어떤 세금도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도시에는 재산세, 소득세,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며, 탄소 배출제로의 완전 생태 도시”라고 언급하며, “여기에 돈을 투자해서 원하는 만큼 이익을 얻어가라”고 비트코인 도시 투자를 권하기도 했다.
부켈레 대통령에 따르면, 부가가치세의 절반은 비트코인 도시를 건설하는 데 쓰고 나머지 절반은 도시 위생 문제에 쓸 것이라고 한다.
그는 비트코인 도시가 주거·상업지역, 공항, 항구, 철도,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모든 걸 갖출 것이며, 또 비트코인 도시 중앙에는 비트코인 로고를 본뜬 대형 광장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 도시의 완공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건설을 위해서는 약 30만 비트코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야구모자를 뒤집어 쓰고 소탈한 모습으로 행사장 무대에 선 81년 생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이 전 세계에 퍼지게 하려면 우리가 알렉산드리아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비트코인 도시 건설 계획을 고대 마케도니아 통치자 알렉산더 대왕이 세운 도시에 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