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트코인을 세계 최초로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가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다. 조달한 자금으로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매입 및 채굴에 사용할 예정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블록체인 개발회사 블랙스트림의 샘슨 모우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엘살바도르가 자사의 ‘리퀴드(유동성)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10억 달러 규모의 만기 10년 물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권 발행은 내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모우 CSO는 엘살바도르가 조달한 자금 중 절반은 비트코인 구매에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지열 발전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채권의 5년 매매 제한 기한이 종료되면, 비트코인을 판매해 추가 배당을 진행하도록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예상 채권 금리는 6.5%다.
모우는 “5년 내 비트코인이 100만달러(약 11억9000만원) 선을 돌파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의 예상 가치를 감안하면 채권 만기 도래 시 연간 수익률(APY)는 146%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비트코인 채권으로 엘살바도르는 세계의 ‘금융 중심지’이자, 라틴 아메리카의 ‘싱가포르’가 될 것이며, 다른 국가들도 엘살바도르의 정책을 따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현재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일주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은 기사 작성 시점 기준, 5만8706달러를 기록하며 24시간 전 보다 1.71% 하락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