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본사가 없으며 영업 관례에 영향을 미치는 규제도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지금 바로 상장을 하게 될 경우 코인베이스의 3배에 달하는 가치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전직 임원들은 바이낸스의 현재 거래량 및 거래 수수료 등을 고려했을 때, 상장기업으로서 최대 3,000억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자료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최근 24시간 동안 460억 달러 이상의 거래량을 보이며 약 95억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한 코인베이스를 크게 앞질러 1위를 차지했다.
추정가치 또한 코인베이스를 앞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업체인 코인베이스의 경우 추정가치 1,000억 달러로, 지난 4월 공모에 들어갔다.
만약 바이낸스가 상장하게 된다면 어느 나라에서 시작할지는 불분명하다. 바이낸스 거래소는 정식 본사는 없지만 지주회사가 케이맨 제도에 등록돼 있으며, 앞서 중국, 일본, 몰타, 세이셸 등과도 관계를 맺고 있었다.
장펑 자오(CZ) CEO는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으며, 바이낸스 직원들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Z는 지난 9월 자사의 미국법인 거래소가 2020년 8억~10억달러의 이익을 낸 뒤, 2024년 공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말까지 미국 내 상장도 검토하고 있는 또 다른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은 6월 기준 추정가치가 약 100억 달러 수준이었다.
한편, 바이낸스는 미국,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태국 및 기타 국가의 당국이 현지 투자자들에게 바이낸스 거래소 사용 시 주의할 것을 경고하는 등…전세계 규제 당국으로 부터 감시를 받고 있다.
CZ는 지난 7월 바이낸스가 “어디서나 허가를 받길 바란다”고 밝히며, 회사가 확장해 나감에 따라 규제 당국과 조율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