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그야말로 ‘NFT(대체 불가능 토큰) 열풍’이 불고 있다. NFT과 관련된 종목들이 연일 폭등하고 있는 것.
12일 업계에 따르면 NFT 바람을 주도한 업종은 게임이다.
대표적인 NFT 게임은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이다. 지난 8월 출시된 미르4는 동시 접속자 130만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미르4 글로벌 버전은 블록체인 기술인 NFT와 유틸리티 코인이 적용됐다. 특히 게임 내 재화를 코인으로 바꾸고 이를 다시 가상화폐로 교환하는 ‘플레이투언(Play-to-Earn·돈 버는 게임)’ 방식이 흥행 신기록을 세우는 비법이 됐다.
미르4는 정식 출시 당일 총 11개 서버에서 시작했으나 현재 아시아, 유럽, 남미, 북미, 인도, 북아프리카/중동 권역에서 총 207개 서버로 확장했다.
게임의 흥행으로 위메이드는 올해 3분기 매출 6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7% 상승한 액수다.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미르4의 흥행 대박에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게임빌 등의 업체도 NFT 게임에 뛰어들었다.
게임빌은 내년 상반기 NFT 거래소 설립을 예고했고, 카카오게임즈는 스포츠·게임·메타버스에 특화한 NFT 거래소를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주가 하락의 쓴맛을 보다가 NFT를 결합한 게임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흘러 나오자마자 상한가를 기록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NFT 게임 출시와 관련 “최근에 이런 트렌드가 생겼다고 해서 갑자기 준비하는 게 아니라 내부에서 차근차근 준비를 많이 해왔다”며 “내년엔 NFT가 적용된 게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넷마블도 블록체인과 NFT 관련 게임을 회사에서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넷마블은 내년 초에 구체적인 내용과 다양한 라인업을 발표하는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NFT 관련 비즈니스 모델에 관한 제대로 된 분석 없이 맹목적인 매수에 나서는 것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NFT 관련 비즈니스 모델에 관한 제대로 된 분석 없이 추종 매수에 나서는 양상이 짙다”면서 “시장에서는 NFT 테마주 열풍이 2017년 가상화폐주 신드롬과 닮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