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뱅크(CBA)가 모바일 앱을 통해 암호화폐(가상화폐)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주 시중은행이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공식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3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CBA는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와 블록체인 분석사 체인널시스와 제휴해 고객들에게 가상화폐 거래 및 보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CBA는 향후 수 주 간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 블록체인 분석 회사 체이널리시스와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후 CBA는 모바일 앱에 이달 중 암호화폐 거래 기능을 추가해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본격적인 보급은 내년부터로 예정돼있다.
주요 거래 대상은 비트코인·이더리움·비트코인 캐시·라이트코인 등 10개 암호화폐 자산이다.
특히 CBA는 거래의 안전성과 보완 강화 대책으로 폐쇄 루프 시스템(closed-loop system)을 활용한다.
폐쇄 루프 시스템은 한 시스템 안에서 전 과정이 전부 처리돼 완결성을 갖추었다는 뜻이다.
CBA는 이 시스템을 통해 가상자산 지갑(Cryptocurrency Wallet)에서 다른 지갑으로의 직접적인 이전을 금지함으로써 거래의 안전성과 보완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매트 코민 CBA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 투자자가 전체 인구의 8%에 달할 정도로 급속히 늘고 있다”며 “이들을 기존 금융 서비스 안으로 통합하면 훨씬 더 간편한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CBA가 이 서비스를 하나의 상품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코민 CEO는 “CBA는 암호화폐 서비스 부문에서 고객 수요에 부응하고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암호화폐가 실질적인 가치를 보유하느냐는 여전히 확답을 얻지 못해 하나의 상품으로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암호화폐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디지털 코인에 대한 고객의 관심과 위험성에 대한 규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은행들의 고심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CBA는 현재 약 64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