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장기 투자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27일(이하 현지시간) “비트코인 ETF는 다른 ETF 상품이나 뮤추얼 펀드에 비해 수수료 비율이 높아 장기 투자에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ETF는 주식, 채권, 원자재 등의 가격 혹은 이를 기초로 하는 주요 가격지수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을 연동한 인덱스펀드다.
매체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프로셰어즈와 발키리의 비트코인 선물 ETF는 각각 0.95%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즉, 투자자들은 1만 달러를 투자할 경우 연간 95달러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다른 ETF 상품들이 일반적으로 0.7%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점을 고려할 때 수수료가 비싼 편이다.
CNBC는 “이러한 수수료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수십 년에 걸쳐 지불할 경우 투자자는 수수료와 그 수수료에 대한 수익 및 복리 이자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가 에릭 발추나(Eric Balchunas)는 “크레이더들은 비트코인 ETF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비용 등의 이유로 장기적으로는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무아상 피츠제럴드 타마요의 설립자인 찰리 피츠제럴드도 “1년, 5년, 10년 또는 그 이상 뮤추얼 펀드나 ETF 투자를 유지할 경우 1%의 수수료는 큰 금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ㅇ 비트코인을 장기적으로 보유할 투자자의 경우, 선물 ETF를 통하지 않고 직접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수수료 외에도 선물 상품의 일반적인 특성이 현재 비트코인 선물에서는 보이지 않다는 점 역시 비트코인 선물 ETF의 수요에 부정적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현물과의 가격 차이로 인한 가격 변동성 헤지 등과 같은 선물 특성이 없다는 의견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자산을 기존 증권사 계좌에 편입시켜 다른 자산들과 같이 관리하거나, 디지털 지갑 등 가상자산 보관 장치에 대한 불신 등의 요인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선물 ETF의 투자 유인도 어느정도 인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