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으로 인한 열기가 식고,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28일 오전 8시 35분 코인360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08% 하락한 5만8554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국내 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는 2.06% 내린 7178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이자 주요 알트코인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코인360에서 전일 대비 4.42% 하락한 3955달러에 거래됐고, 바이낸스코인(BNB)은 전일 대비 5.57% 급락한 452.23달러, 에이다(ADA)는 9.72% 급락한 1.93달러에 거래됐다.
이외에 솔라나(SOL)는 7.77% 급락한 184.58달러, 리플(XRP)은 9.41% 급락한 1.00달러, 폴카닷(DOT)은 9.67% 급락한 40.76달러, 도지코인(DOGE)은 5.5% 급락한 0.238달러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의 원인으로 미국 자산 운용사 프로셰어즈의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로 인한 열기가 다소 줄어든 점을 꼽았다.
실제로 지난주 비트코인 상승률이 40%에 육박한 것은 프로셰어즈가 출시한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연동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때문이었다.
블록포스 캐피털의 찰리 실버 공동창업자는 “투자자들이 선물 ETF가 비트코인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지 않고 단기 가격 상승에 대한 부수적인 베팅 역할만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상당한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선물 ETF 출시로 인한 가격 급등 이후 투자자들이 차익 매물을 내놓은 점도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장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이 6만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최고치에 다가서자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며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가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서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극단적인 낙관주의, 레버리지, 차익 실현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